지난 금요일 저녁 시험까지 모두 마치고 GYM에 운동을 다녀왔다.
그런데 사람들이 마당에 모여 웅성거리고 어학원 불이 모두 꺼져 있었다.
물어보니 정전이 되었단다.
그래도 복도마다 설치된 비상등은 켜져 있어서 방까지는 들어 올 수 있었다.
난 지난번 결혼기념일 여행 때 집사람에게 스탠드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여 집사람이 집에서 쓰던 것을 가져왔는데 마침 그 스탠드는 전기 또는 건전지로 작동하는 것이었다.
핸드폰 후레쉬로 비춰서 스탠드를 찾아 건전지를 넣어 작동시키니 아주 밝았다.
운동을 하고 와서 온 몸이 땀이라 샤워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스탠드를 켜놓고 물을 틀어보니 물은 잘 나와서 샤워도 하고 운동복도 빨았다.
아무래도 짧은 시간에 수리될 것 같지 않아 숙제할 것과 노트북을 챙겨 어학원 옆 젠틀맨 카페에 가서 쥬스를 마시며 숙제도 하고 인터넷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.
9시가 넘어 카페가 거의 끝나갈 무렵 한국인 매니져가 오더니“미안하지만 오늘은 수리가 어렵다. 내일쯤 수리될 것 같다. 오늘은 밖에 나가서 자도 된다.”고 하였다.
다른 학생들은 이리저리 방을 알아보며 바쁜데, 나는 내일 아침 카모테스섬을 가기 위해 5시에는 어학원을 나서야 하기 때문에 방을 알아보는 것도 그렇고 더위를 잘 견디는 편이라“설마 하룻밤 못 자겠나?”하는 심정으로 방으로 돌아왔다.
잠시 후 나의 착각임을 깨달았다.
이 날씨에 도저히 선풍기도 없이 방에서 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.
다른 학생들은 모두 방을 구하러 갔거나 이참에 술 마신다며 나갔기 때문에 답답한 심정으로 혼자 앉아 있다가 불현 듯 필자 라운지 숙소가 생각났다.
이 시간에 연락해도 될까하는 심정으로 카톡을 보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“잠자리 여유가 있다며 미리 예약은 안했지만 사정이 급하니 어서 오라.”는 답장이 왔다.
정말로 고마웠다.
내일 카모테스섬으로 여행 갈 짐을 대충 싸서 바로 라운지로 가니 정말 따듯하게 맞아 주셨고, 필자 라운지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 밤에 어디 가서 방을 구하고 잠을 잘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다.
포인트를 차감하고 숙소로 가니 매니져님과 인턴 매니져님도 있었고, 반갑게 맞아 주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12시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.
에어컨 빵빵...
다시 한 번 필자로 온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, 급할 때 도움을 주신 여러 필자 라운지 매니져님과 반갑게 맞아주고 카모테스섬 경험담까지 들려준 예쁜 인턴 매니져님! 정말 고마워요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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